5월 29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사를 했다...
26년동안 살았던 집에서 나온거라 짐이 어마어마했다...
거의 3,4일 동안 짐 정리만 한 것 같다
엄마는 집에서 한발짝도 못 나가시고 계속 정리만 했다
저녁도 정신없이 정리하다 10시를 훌쩍 넘겨 먹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6월 1일 집을 새로 짓기위해 부순다고 했다
전날 31일 오후 다섯명 다같이 마지막에 집으로 가서 안챙겨온 짐 챙기고
챙기지 않을 물건들을 보면서 추억에 잠겼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집을 보지 못한다는게 엄청 슬펐다
마지막으로 사진도 찍고 한 번 두 번 둘러보다 아빠와 형희, 엄마는 먼저 짐 내리러 가고 준완이와 나는 한 번 더 둘러보는데 결국 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준완이는 이 집에 대한 애정이 더 했으니까 왠지 안쓰러웠다..
아직도 방에 벽지 새로 칠하는 모습, 화장실 타일 붙이는 모습, 어제까지만해도
신나게 놀던 모습, 아침에 일어나면 안방에서 컴퓨터하던 엄마의 모습이 바로 보이는 거실, 오후가 되면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불을 꺼도 분위기가 좋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엄청 따뜻한 집, 넓은 화장실에서 형희가 계속 샤워 같이하자고 무섭다고 하던 모습, 밤 2시 다되도록 컴퓨터하던 모습, 옆에서 운동하던 모습, 다같아 준완이방에서 뒹굴던 모습, 거실에서 처음으로 생일파티하던 모습 등이 아직도 선명하다.
겨울되면 화초들을 들여놓느라 애쓰고 봄되면 내놓고 날 밝으면 물 주러 가고
아빠가 처음으로 사준 자전거도, 전동 퀵보드도, 오래됬지만 튼튼한 책상도 모두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어느덧 벌써 이사한 곳에 적응해 익숙해진지 12일이 지났다니...
지금가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그 곳이 왠지 허망하게도 느껴지지만 다시 새로 지어 들어갈 집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쓰는 지금도 굉장히 그립고 가슴이 많이 아려온다.
앞으로의 나날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잊지는 않을 것이다.
그 집의 모습, 집에서 보내던 나의 하루, 가족들의 하루,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듯 즐겁게 아주 즐겁게 보내야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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